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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3분기 글로벌 PC 출하량 집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수요가 지속되자 올해 3분기(7~9월)에도 글로벌 PC 출하량이 두자릿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14일 시장조사기관 IDC는 3분기 데스크톱, 노트북, 워크스테이션(고성능 PC) 출하량이 8130만대(예비 집계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늘었다고 밝혔다.

지테시 우브라니 IDC 리서치 연구원은 "소비자·기관 수요가 기록적인 수준에 근접했다"며 "게이밍, 구글 크롬북, 휴대전화 기능이 가능한 노트북 모두 이 기간 수요가 좋았으며, 부품 부족 등으로 공급이 충분했다면 3분기 출하량은 더 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보면, 레노버가 1927만2000대를 팔아 전체 점유율 23.7%로 1위를 기록했다. HP(1869만대), 델(1199만6000대), 애플(689만대), 에이서(600만5000대)가 그 뒤를 이었다. 레노버, HP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가량 늘었고, 애플은 39% 가까이 늘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3분기 집계에서도 크롬북을 제외한 글로벌 PC 출하량은 총 7140만대로 지난해 3분기보다 3.6%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가트너는 특히 이 기간 미국 시장이 10년 만에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이 코로나19로 폭발하고 있는 글로벌 PC 수요를 더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크롬북 출하량은 지난해 3분기보다 90% 가까이 증가했다. 미국에서 온라인교육에 활용하고자 저가 크롬북 수요가 좋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PC 시장의 약 11%를 점유하고 있는 크롬북을 집계에 포함시켰을 경우 올 3분기 출하량은 9% 증가하게 된다고 가트너는 덧붙였다.

레노버가 좀 더 공격적으로 출하량을 늘려나가면서 2위 HP와의 격차를 벌렸고, 소비자 중심으로 PC를 파는 애플, 에이서, 에이수스 등 업체들도 출하량을 두자릿수 늘리며 선전했다고 밝혔다.

기타가와 미카코 가트너 연구원은 "3분기 소비자들의 PC 수요는 5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면서 "PC 공급망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기는 했지만, 워낙 수요가 높았던 탓에 패널 같은 주요 부품을 계속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급량이 갑자기 늘어날 수 없기 때문에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PC 시장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우정 기자 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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