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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은 V자반등의 희망"…들썩이는 세계, 한국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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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저 백신 '희소식'에 세계 경제심리 개선 전망
'무역불안 완화' 韓에 일단 호재…실효는 지켜봐야
2020.11.10/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코로나 예방에 90% 효과를 보였다는 '깜짝'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 어둡기만 한 코로나19 터널을 지나는 와중에 오랜만에 날아든 희소식이다.

세계 경제는 들썩였다. 일각에선 이 같은 성과가 계속될 경우 그간 위축됐던 세계 경제의 판도가 뒤집힐 것이며, 이로 인해 내년 상반기 세계경제 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내놨다.

실제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임상 결과가 세계 주요국의 경제 심리를 개선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연스레 국내 경제도 무역·수출 부문에서 부분적으로나마 이득을 볼 전망이다.

단, 개선폭은 희망한 것보다 제한되거나 점진적으로 축소될 여지가 있다. 아직 완전한 백신 개발까지는 갈 길이 먼 데다가 경제 심리 개선도 추가적인 자극 없이는 잦아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들뜬 외신들…"화이자 성과, 미국·세계 경제에 탄력"

지난 9일(현지시간)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테크 기업 바이오앤텍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3상 임상시험에 참여한 94명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예방률이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후 외신들은 세계 경제 성장률의 '상향조정'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소식으로 기존 경제 전망치들이 완전히 뒤바뀌게 됐다"며 "이르면 내년 1분기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부터 크게 수정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CNBC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불어나면서 올겨울 세계 경제가 급격한 침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백신 소식으로 오히려 경제 성장은 탄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국 텔래그래프는 "판도를 바꾸는 백신으로 인해 영국의 경제 성장률이 예방 주사를 맞은 셈"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희망을 내비친 것은 주로 미국과 유럽 매체다. 이번 발표가 미국과 독일 제약사에서 낸 성과인 데다가, 미국으로선 지난 3분기 성장률이 역대 최고인 33.1%(전분기 대비, 연율)를 기록한 뒤 연달아 나온 낭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꽁꽁 언 심리에 '훈풍'…장기적으론 'V자' 확률↑

외신들이 화이자의 임상 결과를 '경제 성장 가능성'으로 곧장 연결짓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단기적으로는 주식 시장이 활황을 맞으면서 가계 소득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론 소비 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유럽 증시는 화이자 백신 소식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백신 개발기간이 단축되면서 세계 주요국의 V자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이 늦어질 경우 코로나 이후에도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U자 또는 L자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완전한 백신이 개발된다면 세계 경제는 V자 반등 국면에 접어들게 될 것"이라며 "특히 백신 개발이 빠를 수록 반등세는 가파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스 포처 PNC 파이낸셜서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백신 개발이 늦춰져) 코로나 극복 뒤에도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상황을 걱정해 왔으나, 만일 백신 개발이 앞당겨진다면 우리는 경제 재건 작업을 크게 할 필요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스티븐 위팅 글로벌 투자 담당 수석 전략가 역시 "백신은 세계 경제의 게임 체인저(판을 바꾸는 요소)"라며 "코로나는 언젠가 끝날 사태이며, 실제 그렇게 된다면 이번 사태로 평가 절하된 많은 자산들이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입장선 '겹호재'…실효 여부는 지켜봐야

특히 한국으로서 이번 소식은 글로벌 시장으로부터 오랜만에 날아든 '겹호재'다.

최근 미국 조 바이든 대선후보 당선으로 그간 고조된 무역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완화됐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이번 백신 성과로 미국·유럽 등 주요국 심리가 개선된다면 한국은 추후 무역에서 부가적인 이득을 볼 수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백신 개발로 치명적인 부분을 완화할 수 있다면 수출 등 글로벌 교역 개선에 상당히 긍정적일 것"이라며 "우리 수출은 다른 국가들이 얼마나 빠르게 안정이 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위팅 수석 전략가는 이번 백신 성과와 함께 바이든 당선으로 국제적 위험 회피 국면이 종결될 전망임을 고려했을 때, 올해 글로벌 자본 시장을 이끈 것이 미국과 중국이었다면 앞으로는 다른 아시아 국가의 성장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물론 어디까지나 해외 제약사가 내놓은 성과이므로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또 이번 임상 자체가 품고 있는 한계에도 주의해야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화이자의 임상 성과가 시장에서 기대한 수준 이상이었기에 관심을 받은 것일 뿐 Δ확진자 표본이 100명 아래로 매우 적은 점 Δ중증 환자가 포함되지 않은 점 Δ치료제 부재 등 향후 예상되는 어려움 등의 한계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임상을 뒤이을 자극이 없다면 시장의 반응이 점진적으로 줄어들 가능성 또한 농후하다는 것이다. 즉, 이번 호재가 한국에 실제 이득으로 남을지는 여전히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지금 상태에서 백신은 완벽하지 않다.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안전성이 완전히 입증되지도 않았다"면서 "완전한 백신 자체는 빠른 경기 반등으로 이어질 테지만 이번 소식이 그러한 완전한 개발로 발전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말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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