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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테이블/금융지주] 조용병 ‘질주’, 윤종규 ‘추격’, 김정태 ‘뚝심’, 손태승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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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성장·내실 모두 이뤄
KB, 주주경영…막판 뒷심
하나, 내실탄탄…호시우보
우리, 체제정비…반전모색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4대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최고의 성과를 인정받은 이는 단연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이다.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단숨에 금융 대장주를 탈환했다. 하지만 오렌지라이프 효과를 제외한다면 KB금융지주의 성과도 상당하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자사주 소각을 통해 금융 대장주를 맹추격 중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코스피 수익률을 웃도는 가치 상승률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는 주가보다는 지배구조 정비에 공들 더 들인 한해였다.



신한금융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1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7.5%, 하나금융은 6.5% 올랐다. 반면 지난 2월 13일 상장한 우리금융은 이달 13일까지 주가가 22% 하락했다.

조 회장은 이자 이익 의존도에서 벗어나 비이자-비은행 중심의 성장 패러다임 변화를 안착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년동기 대비 신한금융 이자 수익은 5% 늘었고, 비이자 수익은 37% 증가했다. 은행 부문에서 수익이 3% 늘어난 기간 비은행 부문은 15% 성장했다. 해외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471억 증가한 2,921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KB금융 윤 회장은 경영성과에 비해 다소 부진한 시장가치 제고를 위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앞서 10월 25일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도 안 돼 굴욕감을 느낀다“며 저평가된 주가에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PBR는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PBR가 1배 미만이면 주가가 회사 보유 자산을 모두 매각하고 사업을 청산할 때 가치보다도 낮다는 뜻이다.

이에 윤 회장은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윤 회장의 결단은 바로 시장에서 반응을 보였다. KB금융은 10개월 만에 시가총액 20조 원대를 회복했다. 신한금융과의 시총 경쟁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지난 6월 2조 8000억원 정도 차이가 나던 두 회사 간 시가총액 격차는 현재 7000억원 가까이로 줄었다.

김 회장이 이끄는 하나금융은 견조한 대출자산 성장 등 안정적인 이익 기반 확보로 이자이익(4조3454억원)과 수수료이익(1조6699억 원)을 합한 그룹의 3분기 누적 핵심이익은 6조1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368억 원) 증가했다. 특히 올해 3분기 중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인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하나금융의 연체율과 NPL(부실채권)비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하나금융 3분기말 고정이하 NPL비율은 0.48%로 전분기말 대비 8bp 개선됐고, 3분기말 그룹 연체율은 0.35%로 전분기말 대비 1bp 개선됐다.

문제는 주가다. 하나금융의 PBR이 0.44배로 신한금융(0.6배), KB금융(0.55배)보다 낮다는 점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자산운용사(우리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와 부동산신탁사(국제부동산신탁)를 신규 자회사로 인수하며 계열사 확장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의 자회사였던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에 대한 편입을 마무리하고 롯데카드 지분도 인수했다. 지배구조 재정비를 어느정도 마친 손 회장은 주가 부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손 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다섯 차례 자사주를 매입했다. 그는 우리금융 주식을 4만 여부 보유 중이다. 현재 주가는 부진하지만 실적은 탄탄하다. 올해 3분기 우리금융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6657억원으로 경상기준 사상 최대다. 주가가 부진했던 만큼 향후 반등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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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kwon.sunmi@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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