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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서 만취해 승무원에게 욕설→조종석 들어가려 한 50대…테이프에 꽁꽁 묶여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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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에 꽁꽁 묶인 승객.[러시아 내무부 촬영 영상 갈무리
술에 취해 항공기 조종석에 들어가려 한 50대 남성이 온몸이 테이프로 꽁꽁 묶이는 망신을 당했다.

18일 러시아 일간지인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비행 중이던 러시아 S7 항공기 기내에서 술에 취한 한 승객이 기장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행패를 부렸다.

당시 이 항공기는 남부 도시인 미네랄니예보디를 출발,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승무원들이 이를 제지하자 이 남성은 승무원과 승객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결국 이를 참지 못한 승객들은 이 남성을 비어있는 항공기 비즈니스석에 강제로 앉혔다.

승객들은 남성을 테이프로 꽁꽁 묶어 아예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항공기가 노보시비르스크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이 남성은 테이프에 묶여있었다고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전했다.

경찰은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그를 체포했다. 이 남성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예상했다.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그는 뒤늦게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후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팀 sportskyungh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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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은 정치로부터 독립돼야” 강조

브렌다 헤일(74) 영국 대법원장이 퇴임했다.

로이터 통신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남성 중심의 영국 법조계에서 대법원장까지 올랐던 헤일의 퇴임식이 열렸다. 그는 영국 대법원 설립 이전 대법관 역할을 하던 법관의원에 여성 최초로 임명됐던 인물이다. 이후 최초 여성 대법관에 이어 대법원장 자리에 올랐다.

차기 대법원장에 임명된 로버트 리드 대법관은 헤일의 ‘의회 정회’ 관련 판결이 최대 성취라고 평가했다. 헤일은 지난 9월 보리스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 조치 무효 판결을 내렸다. 10월 말 브렉시트 예정일을 앞두고 의회가 자신의 노 딜(no deal) 브렉시트 불사 전략을 막지 못하도록 존슨 총리가 내린 결정이다.

헤일이 이끄는 대법원은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가 위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유럽연합에 요청했다. 당시 대법원 판결이 나온 뒤 브렉시트 지지자들은 대법원이 정치에 개입했다고 비판했지만 헤일은 법원은 브렉시트 가치에 대한 판단을 내린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날 고별사에서 헤일은 “법원은 정치나 정당으로부터 떨어져 독립돼야 한다”며 “2차 대전 이후로 법관은 정치적 이유로 임명되지는 않았다. 우리는 대법원의 권한이나 임명 절차와 관련해 미국처럼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퇴임식에서 또 다른 볼거리는 브로치였다. 헤일은 평소 곤충 모양 브로치를 즐겨 착용한다. 이날 그는 딱정벌레 브로치를 찼다. 그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모인 많은 여성 변호사는 거미 브로치를 착용했는데, 의회 정회 판결 당시 헤일이 착용했던 브로치다.

그는 의회 정회 판결 당시 상의 오른쪽 어깨 부분에 거미 모양 브로치를 부착했다. 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왔다. 영국 록밴드 ‘후(Who)’가 1964년 발표한 노래 ‘보리스 더 스파이더(Boris The Spider)’라는 노래를 연상시킨다는 의견부터 브렉시트에 발목 잡힌 영국의 처지를 거미줄에 비유한 것이 아니냐는 식이었다. 이처럼 그의 모든 것이 화제를 모았다.

이날 헤일은 법조계 남성 중심 관행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여전히 정형화된 고정관념이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가 이 건물로 이사왔을 때 다른 이들은 재원 마련, 직원 채용, 보안 등을 책임졌는데 나는 인테리어를 맡았다”고 지적했다. 또 “법정에 온 변호사들은 습관적으로 ‘각하(My Lords, 남자 귀족)’라는 말을 쓴다”며 “슬프게도 그들이 (남녀가) 섞인 재판부를 향해 얘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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