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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국내 업체 간 ‘애플 쟁탈전’이 본격화한다. 참전 대상은 삼성과 LG 계열사, 종목은 카메라 부품과 디스플레이다. 기존 협력사의 지위가 굳건한 가운데, 신규 공급자는 멀티 벤더를 추구하는 애플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발 넣은 삼성전기, 꽉 잡은 LG이노텍=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애플의 카메라용 렌즈 공급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을 납품했지만 렌즈는 아직이다.
삼성전기는 이미 출시된 아이폰에 렌즈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렌즈는 CMOS 이미지센서(CIS), 구동계(액추에이터)와 함께 카메라모듈의 핵심 부품이다. 들어온 빛을 모아 피사체를 재현한다.
(중략)
삼성전기가 애플에 부품 공급을 확대할 경우 LG이노텍의 타격이 예상된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최대 카메라모듈 공급사다. 약 50% 수준이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은 사실상 독점체제다. 삼성전기도 주력이 최상급 모듈인 만큼, 경쟁이 불가피하다. 미국 제재를 받게 된 중국 오필름 물량을 가져오더라도, 고사양 물량 축소에 따른 손실을 메울 수는 없다.
(중략)
◆‘박힌 돌’ 삼성D, ‘굴러온 돌’ LGD=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반대 양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주해왔고, LG디스플레이가 추격하는 구도다. 애플은 하반기 아이폰12 시리즈 4개 모델을 판매한다. 아이폰12(5.4인치), 아이폰12맥스(6.1인치), 아이폰12프로(6.1인치), 아이폰12프로맥스(6.7인치) 등이 대상이다.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12맥스 물량 일부를 담당한다. 200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4000만대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나머지는 삼성디스플레이 전담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이폰 공급망에 합류한 뒤 수주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터치일체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OE’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을 터치한 우치의 좌표값을 파악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 패널(TSP)이 내장된 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와이옥타(Y-OCTA)’라는 이름으로 단독 공급해온 제품이다. 독과점이 깨진 셈이다.
(중략)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가 높았던 애플 입장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선전은 반갑다. 애플용 기준으로 패널당 삼성디스플레이 120달러, LG디스플레이 100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두 업체가 경쟁하면 평균 단가는 물론, 고사양의 삼성 패널 가격도 깎을 수 있다는 의미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모바일 OLED 분야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영향력이 압도적이지만, LG디스플레이가 꾸준히 치고 올라오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 독점 체재가 막을 내리고, LG디스플레이와 BOE 등이 포함된 멀티 벤더 라인업으로 재정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략)
http://www.ddaily.co.kr/news/article/?no=199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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