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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투하 작전'도 안먹혔다, 美증시 문열자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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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1%p 내려 제로금리로… 7000억달러 양적완화도 발표
뉴욕증시 장중 11% 급락, 한때 거래 중지… 유럽도 10% 빠져



우한 코로나 충격을 막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제로 금리'라는 특단의 조치를 15일(현지 시각) 내렸다. 하지만 아시아·유럽에 이어 미국 증시가 한때 11% 넘게 하락하는 등 세계 증시는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다시 주저앉았다.

연준은 이날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1.25%에서 0~0.25%로 1%포인트 내렸다. 미 기준금리가 0%로 돌아간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가 잦아든 2015년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모든 도구를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으나 이날 글로벌 시장은 일제히 하락했다. 미 다우존스는 증시가 열린 직후 9.7%가 폭락해 서킷브레이커(7% 이상 하락 시 매매 일시 중단)가 발동됐다. 앞서 16일 코스피는 3.2% 내려간 1714.86에 거래를 마쳤고 일본·홍콩 증시는 각각 2.5%, 4.0%씩 내려갔다. 독일 등 유럽 증시도 거래 시작 직후 10%씩 급락했다.

연준은 17~18일 예정됐던 금리 결정 회의를 이틀 앞둔 일요일 오후에 긴급히 '기준금리 0%'라는 초강수 대책을 내놨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일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이미 한 차례 0.5%포인트 낮췄었다. 연준은 금리 인하와 함께 최소 7000억달러(약 860조원) 규모에 달하는 양적 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돈을 푸는 것)도 재개하기로 했다. 2007년 부실 주택담보대출이 촉발한 글로벌 금융 위기 때 순차적으로 사용했던 제로금리·양적 완화라는 특단의 조치 두 개를 이번엔 코로나 쇼크에 맞서 한꺼번에 꺼내든 것이다. 미 연준이 '최고 화력 바주카포'를 뽑아든 셈이라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적었다.

미국에 이어 세계 주요국도 잇따라 금리 인하와 돈 풀기에 가세했다. 뉴질랜드·홍콩 중앙은행은 16일 기준금리를 즉각 0.75%, 0.86%포인트씩 낮췄고 일본은행은 부동산 투자 신탁자산 등의 매입 규모를 지금보다 2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러한 중앙은행들의 전격적인 조치에도 시장은 바이러스가 경제를 멈출지 모른다는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이내 미끄러졌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코로나로 인한 시장 마비를 걱정하는데 시장이 안도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마이너스 금리는 부적절하다"고 단언한 것도 추가 대책은 없다는 공포를 불러일으키며 시장 불안에 기름을 부었다.

[김신영 기자 sk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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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er Michael Milano, center, works on the floor of the New York Stock Exchange near the end of the trading day Monday, March 16, 2020. (AP Photo/Craig Rut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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