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경제 살리기 위해 `적과의 동침` 선택한 대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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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소속의 권영진 대구시장이 최근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대구 경제부시장직을 제안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과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적과의 동침'을 선택한 것이다. 실제로 대구는 올해 지방세 수입만 20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될 만큼 경기 침체가 심각하다. 하지만 정부와 소통 창구가 없어 권 시장으로선 위기를 헤쳐나갈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같은 당 소속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해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설립을 위해 청와대와 정부에 협의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홍 전 의원이 권 시장 제안을 수락하면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의 연정(聯政)에 이어 전직 국회의원이 참여하는 두 번째 광역단체 협치로 기록될 전망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연정을 약속했던 남 전 지사는 2016년 당시 새정치국민연합 소속인 이기우 전 의원을 사회통합 부지사로 영입한 바 있다. 권 시장과 홍 전 의원의 협치가 현실화하면 여야 대치로 파행을 빚는 21대 국회에도 자극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은 새 국회 개원 후 합의 룰을 깨고 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법사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밀어붙였다. 민주당은 이것도 모자라 통합당이 원 구성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나머지 상임위원장까지 싹쓸이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제1야당과 상생은 팽개치고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독선적 태도나 다름없다.
여야 연정이나 협치는 상대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자신들의 정략적 목표보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우선해야 가능하다. 더구나 지금과 같은 미증유의 경제·안보 위기를 초당적으로 극복하려면 여당이 먼저 야당에 대화와 협력의 손길을 내미는 노력이 필요하다. 통합당도 정쟁에 대한 여론 악화를 감안해 좀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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