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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지를 빼돌렸어"…'실화탐사대' 대한민국 보물을 훔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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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실화탐사대'가 대한민국 보물인 '직지심체요절'을 훔쳤다고 주장하는 남자를 직접 찾아가 이 남자의 정체와 직지가 정말 대한민국에 존재하고 있는 지 낱낱히 파헤쳐본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 박선미(가명) 씨는 알고 지내던 한 남자에게서 충격적인 고백을 듣는다.

'실화탐사대' [MBC]

"이런 얘기하면 안 되는데 내가 고문서 수집하면서 몇 개를 빼돌렸어. 직지심경, 직지를. 네가 한 마디 하면 나는 이제 감옥에 가는 거야." 직지를 갖고 있다는 김(가명) 씨의 녹취록이다.

직지를 훔쳤다는 말을 들은 박선미 씨는 "'어마어마한 가치가 있다. 수 천 억의 가치가 있다. 교과서가 뒤집힌다. 세계사가 다시 쓰인다' 이랬어요"라고 증언한다.

바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김 씨 자신이 훔쳤다는 것. 무심코 지나치기에는 남자의 고백은 세상을 뒤흔들 사건임이 분명하다.

'직지'를 훔쳤다고 주장하는 김 씨는 한문학 박사학위 소지자로, 지역 시장 선거에도 출마한 적이 있다고 한다. 또 계룡산 연구의 권위자로서 일명 '계룡 도사'로 불리며 주변에서는 명망 있는 인물로 통했다고 한다. 그런 그의 취미는 바로 고서적 수집이라는 데.

'계룡 도사' 김 씨의 지인은 "박물관 하나 지어서 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얘기는 (계룡 도사가) 몇 번 했죠. 사진까지 하면 (갖고 있는 유물이) 2~3만 점 된다고 했으니까"라고 말한다.

박물관을 하나 지을 수 있을 정도로 귀한 유물과 고서적을 많이 갖고 있다는 '계룡 도사' 김 씨. 심지어 박선미 씨에게는 1억 원의 채무를 그가 갖고 있던 값비싼 고서적들로 갚았다고 한다. 김 씨가 수집한 유물들 중에 '직지'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MBC '실화탐사대'는 8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정상호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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